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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정보

(실제 경험 사례 2일~6일) 가슴 통증, 팔, 다리의 마비 감각이상 증상, 입원

by richness 2024. 10. 19.

급성 횡단성 척수염

 

희귀 질환, 급성 횡단성 척수염 원인, 증상과 치료법 알아보자

급성 횡단성 척수염은 척수의 염증으로 인해 신경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주로 면역계의 이상 반응으로 발생하며, 감각 및 운동 기능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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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경험 사례 1일 가슴통증, 마비증상으로 응급실 방문

 

 

60대 중반의 남성, 민호씨는 추석날 갑작스러운 증상으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가 있는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검사하며 정신없이 보내다가 저녁 늦게 신경과 집중 치료실로 입원했다.

 

오른팔과 다리의 마비, 왼쪽 팔과 다리의 감각 이상, 그리고 대소변의 감각 저하로 인해 소변줄을 삽입한 상태였다. 가족들은 민호씨의 상태에 걱정하며 병실을 지켰고, 간호사들은 그와 가족에게 간호력 작성과 입원기록을 하며 기본정보와 민호씨의 병력, 현재 증상 등을 물어보며 차트에 기록했다. 몸의 마비 상태로 추석날 응급실서 보내는 드라마 같은 상황에 아직도 실제 상황이 아닌 듯 적응이 잘 안되었다.

 

급성 횡단성 척수염

 

심혈관 조영술후에 출혈 위험이 있다며 오른속을 강하게 압박해 놓았다. 마비되고 움직이지 못하는 오른 팔이 퉁퉁 부어서 평소 팔의 한배 반이 되어 보인다. 간호사에게 팔의 상태를 한번더 이야기 하며 압박을 풀어 보도록 했다. 자정이 다 되어서 압박을 풀고 출혈 상태를 관찰하였다.

 

민호씨는 수면을 하기위해 눈을 감았으나 잠이 오지 않았다. 여러 가지 생각이 오가며 긴장과 불안으로 전혀 잠이 오지 않았다. 간호사들이 자주 와서 상태를 체크하고, 필요한 처치를 진행 했다. 민호씨는 마비된 팔과 다리의 감각이 무뎌지는 것을 느끼며, 자신의 몸이 점점 더 무기력해지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 간호사들은 민호씨에게 친절하게 말을 걸며, 그의 기분을 살피고 필요한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잠시 눈을 감았는데 아침이 되었다.

 

어제 응급실에서 뇌졸중과 심근경색 증상으로 심뇌혈관질환에 필요한 검사를 했는데 정확한 진단이 나오지 않았었다. 뇌졸중이 의심되는 부위를 한번 더 검사해 보자고 했다. 오늘 Brain MRI를 한번 더 찍었다. 검사결과 뇌출혈이나 뇌경색 증상은 없다고 했다.

 

가슴통증, 마비 증상은 있는데 진단이 나오지 않았다. 오늘도 검사를 이어갔다. 경추나 척추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척추 MRI를 촬영했다. MRI 촬영시에 너무 불편한 경험을 했다.

 

좁은 MRI 공간 안에서 눈을 가리고 귀마개를 하고 목과 몸을 움직이지 말라고 했다. 저절로 경련이 일어나는데 나보고 어쩌라는 거지!! 움직이지 말라고 밖에서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삑~ 삑삑 사이렌 소리가 나며 식은땀이 계속 나며, 터널 안에서 창문을 열어 놓은듯한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검사동안 들리는 소음은 MRI 검사 내내 불편감으로 다시 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었다. 혹시라도 폐쇄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검사는 절대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시간, 민호씨는 긴장한 마음으로 의사를 기다렸다. 검사 결과가 나왔다. 신경과 교수님은 척추 MRI를 찍은 결과 급성 횡단성 척수염이라고 설명했다뭐 ~ 뭐라구요?

 

척수염 진단은 민호씨와 가족에게 큰 충격이었고, 한동안 서로 말없이 쳐다 보았다.

 

가족들은 민호씨의 곁을 지키며 그를 위로했다. 민호씨 아내는 그의 손을 잡고 "괜찮아, 우리는 함께 이겨낼 수 있어"라고 말하며 힘을 주었다. 그러나 민호씨는 자신의 몸이 예전처럼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시달렸다.

 

급성횡단성 척수염은 팔이나 다리의 힘이 빠지거나 마비 증상이 있으며 통증, 저림, 무감각 등의 감각 이상을 느끼게 한다. 대소변 감각이 저하되어 배변 기능에 문제게 생기며 근육 경련, 경직, 피로감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증상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어제 오른손에 심혈관 조영술 검사후 오른손이 통나무처럼 퉁퉁 부어있고 전혀 움직이지 않고 손가락도 하나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나마 움직일 수 있는 왼손은 저림과 이상 감각이 반복되면서, 그는 점점 더 우울해졌다.

 

따뜻한 물수건으로 아내는 민호씨를 닦아주었다. 잘 움직이는 왼팔, 왼손, 다리 쪽을 닦아주는데 건조한 맨 수건으로 닦는 듯한 이상 감각이 느껴졌고 따뜻하거나 차거운 감각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왜 이럴까 ? 왼손도 감각이 이상해 지는데 이러다가 점점 사지가 감각이 없어지는 것이 아닐까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불안감이 밀려왔다.

 

뜨거운 물로 수건을 적신 것이 맞아, 물이 적셔있는 수건이 맞냐고? 왜 느낌이 없는거야!!

민호씨는  불안한 목소리로 소리 질렀다.

민호씨는 아내에게 뜨거운 물수건으로 다시 해서 닦아 보라고 했다. 새로 뜨거운 물수건에 적셔서 닦아 주어도 이상 감각은 여전하며 마른 수건의 느낌으로 뜨겁거나 차거나 느낌이 전혀 없었다.

 

회진 시간이 되었다. 문자로 환자와 보호자에게 회진 시간을 알려 주었다. 혼자 침상에서 앉지도 못하고 아내는 침대 머리를 올려주고 회진을 기다렸다. 신경과 교수님은 진단 결과를 설명하며,

 

치료 계획을 세웠다. 오래 걸릴 수 있다며 차분하게 천천히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고용량 스테로이드와 항생제 치료를 시작한다고 했다.

 

스테로이드 치료로 Methysol 500mg 2vial + 생리식염수에 mix 하여(170cc/hr) 하여 하루 3시간 동안 정맥 주사를 맞았다. 항생제 주사도 함께  주사를 맞았다. 레보펙신, 멀티비타를 수액에 각각 mix하여 같이 혈관 주사를 맞았다.

 

MRI 결과후 척수염 진단 날짜로부터  5일동안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 이후 스테로이드 경구약으로  조절할 예정이다. 고용량으로 시작해서 점점 줄여가면서 치료를 할 예정이다.

 

스테로이드 만병통치약으로 불릴만큼 효과는 너무 좋은데 부작용이 많다. 보름달 처럼 둥근얼굴, 식욕이 증가하며 체중이 늘고, 부종, 고혈압, 혈당수치 상승, 불안이나 기분변화, 위장관 출혈, 근육약화, 골다공증, 피로감 등의 다양한 부작용이 올 수 있다. 

워낙 고용량이라 오래 복용해야 하기도 하구  부작용도 많아 어떻게 해야되나 우선 치료는 무조건 해야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수액과 주사를 맞으면서 혈액검사, 소변검사, 가래검사 여러 검사를 수시로 했다.

 

신경학적인 상태를 확인하며 혈압, 혈당을 자주 체크 했다. 혈압은 처음에는 160/90까지 나오다가 점점 140/90 ~ 120/80mmhg로 좋아졌다. 당뇨는 없었으나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다보니 혈당검사가 식후 150에서 180까지도 나왔다.

 

오른손은 많이 부어있으며 움직임이 없었다. 물리치료나 재활치료는 주사 맞는 5일 동안은 하지 않았다. 저러다 손이 굳는건 아닌지, 계속 움직이지 못하는건 아닌지 너무도 걱정이 되었다.

 

민호씨는 치료가 시작되면 조금씩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스테로이드 맞고 3일째 되었을 때 마비되었던 오른손가락 끝만 조금씩 움직였다. 오른 발도 침대에서 살짝 들어올려 졌다. 침대에서 부축해서 내려서 서려고 하였으나 중심이 서지 않고 서는 자세가 안되었다. 침대에 다시 누웠다.

 

그래 천천히 가자~ 손끝이 조금은 움직여 졌잖아~

 

민호씨는 병실에서의 생활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동시에 가족과 간호사들의 지지 속에서 희망을 찾기 시작했다. 마비와 무감각의 고통 속에서도, 그는 작은 변화에 감사하며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 노력했다. 치료가 진행되면서 잘 될것이라는 믿음으로 민호씨는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될것이라는 생각으로 움직일수 있는 범위안에서 수시로 침대에서 발 운동, 손 운동을 하고 아내와 아들은 손,발 맛사지 스트레칭을 해주며 정서적인 지지를 해주었다.

 

이 경험은 민호씨와 그의 가족에게 큰 시련이었지만, 그들은 서로의 사랑과 지지로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의 길은 험난하겠지만, 민호씨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감사하며 꼭 이겨낼 것이라는 믿음으로 오늘도 침상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